내년 상반기에는 디지털 캠코더,LCD-TV,데스크톱PC,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끼리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초광대역통신(UWB:울트라 와이드밴드)이 상용화된다. 이에 따라 각종 디지털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선(線) 없는 홈네트워크'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종합기술원은 27일 초광대역통신용 칩셋 개발을 오는 10월 초 마무리하고 디지털 기기와의 연동 테스트 등을 거쳐 11월 초 시연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칩셋 개발에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과 정보통신총괄,LG전자도 참여했다.


UWB는 극초단파를 활용해 10m 안팎의 거리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무선통신기술. 전송 속도가 초당 100~200메가비트에 달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프린터 PC TV 등에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ETRI 무선홈네트워크연구팀 최상성 팀장은 "UWB 기술을 활용해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HD TV에 무선으로 전송해 시청하는 모습을 11월 초순께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년 초엔 우리 기업들이 UWB를 적용한 휴대폰이나 TV 등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UWB칩 개발은 인텔과 모토로라가 주도해왔다. 이들 역시 상용화할 수 있는 칩은 올해 말께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주파수 표준규격이다. 나라마다 UWB칩에 쓰이는 주파수가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부는 27일 '한·중·일 UWB 국제 워크숍'을 열어 아시아 3국이 UWB 주파수 배분에 공동보조를 취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100Mbps 이상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은 UWB가 유일하다. UWB는 또 PC와 다른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범용직렬버스(USB) 포트나 파이어와이어(IEEE1394) 포트를 무선화할 수 있다.


ETRI 최 팀장은 "세계 시장 규모가 매년 4배씩 커져 2008년에는 UWB 칩셋 생산량이 1억1378만개에 달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우리나라 생산량은 2208만개로 2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