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투표권 지분) 확대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가입에 대한 미국측의 지원 약속을 받았다. 김교식 재경부 홍보관리관은 이날 "한 부총리가 현재 0.77%인 한국의 IMF 쿼터를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늘려야 한다며 이에 대한 미국측의 지원을 요청했고 스노 장관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홍보관리관은 이어 "한국이 FATF에 가입할 수 있도록 미국이 협조해 달라는 한 부총리의 요구에 대해서도 스노 장관이 지원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FATF는 현재 전 세계에서 31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아시아에선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3개국만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FATF에 가입하면 국내 금융회사의 거래 투명성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게 돼 금융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게 된다. 한편 IMF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사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은 한국 경제의 '뉴 프런티어(새로운 개척지)'"라며 "개성공단과 같은 시설을 북한 방방곡곡에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금리를 그대로 두거나 올릴 요인이 병존한다고 본다"며 "경기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저금리가 부동산가격 상승의 여러 요인 중 하나이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부동산값이나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간 금리역전 문제와 관련,박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 시중 금리는 여전히 한국이 0.6%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대외 자본유출 우려는 아직 없다"며 "시장금리가 역전된다 해도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본다"며 "당초 예상보다 나쁘게 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낙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