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1천200만명이 밀집해 사는 수도 자카르타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을 일종의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시티 수파리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21일 최근 몇달간 자카르타 내부와 주변에서 간간이 조류독감의 인간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일종의 전염병이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한 감염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그러나 조류독감을 "무서운 전염병"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4개국에서 모두 63명이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인 H5N1에 의해 사망했고 이 중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몇달간 4명이 숨졌다. 러시아와 유럽 지역으로도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다. 수파리 장관은 조류독감 의심반응을 보이다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서 이날 숨진 5세 여자어린이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음성반응을 보였다며 혈액샘플을 홍콩의 실험실로 보내 최종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침과 고열, 호흡곤란 등 전형적 조류독감 증세를 보였던 이 여자 어린이가 조류독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5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우려된 바 있다. 조류독감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각부처에 감염 조류 및 환자를 다루는 요령 및 발병지역 출입 차단 등 조류독감 퇴치 지침을 시달했다. 안톤 아프리얀토노 인도네시아 농업장관은 조류독감 발생 상황이 심각한 지역의 가금류는 대량 살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19일에는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는 권한을 당국에 부여하는 21일짜리 긴급경계령을 발령했다. 긴급경계령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영 44개 의료기관은 조류독감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보건전문가들이 조류독감이 전염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모여들고 있다고 WHO가 이날 밝혔다. WHO는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인도로부터 추가로 들여오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보건부가 물량을 추가 주문하도록 돕고 있지만 문제는 세계적으로 확보가능한 물량이 달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지난주 조류독감이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될 수 있는 형태로 변하고 있어 국제사회는 지체없이 조류독감예방에 나서야한다고 경고했다. (자카르타 로이터.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