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와 동.중부 유럽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폭우로 이들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만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플로리다주로 서진하며 세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어 미국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유럽 지역의 경우 폭우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불어난 빗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는 멕시코만을 관통한 카트리타가 서진하면서 4급 허리케인으로 강도가 높아져 29일 오후(현지 시간) 미시시피나 루이지애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4급 허리케인은 시속 210∼249㎞, 높이 4∼5m의 폭풍우로서 건물이나 이동식 주택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앞서 예보관들은 플로리다 동부해안에 상륙 당시 1급이었던 이번 폭풍이 27일 오후 들어 3급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풍이 강해지면서 플로리다주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6일 한때 140만 가입자가 정전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관리들은 26일 오후까지 40만 가입자에 대한 송전이 재개됐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는 전기공급 재개에 1주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력회사측은 밝혔다. 멕시코만에 있는 6개의 석유회사는 필수요원을 제외한 150명의 직원들을 대피시켰지만 굴착작업은 대부분 계속됐다. 미시시피주와 루이지애나주는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26일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상당수 도시가 해수면보다 낮은 뉴올리언스시는 허리케인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중.동부 유럽 지역에서는 이달 중순 이후 지금까지 최소한 6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비가 잦아들자 수만여명이 피해복구에 나섰으나 그동안 내린 비로 강물과 호수 등의 수위가 높아지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스위스 수도 베른의 일부 구시가지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지반 약화 등에 따른 노후 건물의 붕괴를 우려해 주민이 대피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폭우로 두절됐던 알프스 지역 휴양지 연결 도로의 통행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티롤지역 등에 고립됐던 수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속속 빠져나왔다. 각각 26명과 31명의 사망자를 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지역에서는 실종자 수색작업 및 피해복구 작업이 계속됐다. 반면 1940년대 이후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군인과 소방관들이 총출동해 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 10명을 포함해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