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문제에 대해 노동계에 대화를 전격 제의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2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LO 아ㆍ태지역 총회를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 노·사·정 대표가 만나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며 "국제 회의와 국내 이슈는 엄격히 분리해서 논의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 대상은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들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만나 김 장관의 제안을 검토했으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 노총은 "노·정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간 장본인으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노동부 장관의 때늦은 대화 제의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노동부가 (노동계와) 진정한 대화를 갖기보다는 (총회 무산) 책임을 노동계에 떠넘기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양 노총은 그러나 ILO 문제에 대해 내부적인 추가 논의를 거친 뒤 25일 오전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