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직장생활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9-20일 이틀간 10대 이상의 남녀 1천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보도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지금의 상태에서 뭐가 바뀌면 아이를 낳겠느냐"는 질문(여성만 대상. 복수응답)에 "아이가 있어도 일하기 쉬운 직장"을 든 응답이 43.0%로 가장 많았다. "아동수당 등 정부지원액 증액"은 32.1%, `대기아동 제로' 등 보육원과 유치원 대책을 든 응답은 26.4%였다. 자민, 민주, 공명, 사민 등 일본 주요 정당들은 9.11 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정권공약에서 출산장려를 위한 정부지원금 증액을 주로 언급해 국민의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재무성 산하 재무종합정책연구소는 2025년까지 출산율이 0.1% 포인트 상승하면 그후 25년간 경제성장률이 연 0.05% 포인트 높아진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모델로 2050년까지의 장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출산율이 0.1% 포인트 높아지면 태어난 어린이가 어른이 된 후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2050년의 잠재적 국민부담률도 0.9%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출산율 저하는 만혼 등 가족모델변화에 따른 것으로 아동수당을 늘리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고 육아휴직 확충과 남편의 육아협력제도 도입 등 고용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