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은 누르고 재개발은 활성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재개발의 사업성이 좋아질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정부는 공급 확대의 일환으로 강북 광역개발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는 8월말 대책에 따라 강북 재개발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재개발도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사업 뒤 대단지로 들어서는 구역이 투자가치가 높다며 선별적인 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단지규모가 크면 편의시설이나 교통여건 등도 함께 잘 갖춰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세 상승이나 환금성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개발 투자는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으로 불리는 만큼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며 "조합원간 내분은 없는지 청산 지분은 아닌 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작년에 발표한 재개발 구역 299개중 추진위가 승인돼 사업이 가시화되고 1천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곳은 총 31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스피드뱅크가 추천한 주요 대단지 재개발 구역. ▲ 아현 3구역 아현뉴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다. 아직 구역지정전이지만 대략 5천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은 평당 1천500만-1천7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가깝다. ▲ 한남 1구역 1천500가구 안팎으로 건립된다. 한강 조망이 탁월해 일찍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곳으로 현재 지분값이 평당 2천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호선 한남역이 가깝고 강변북로와 인접해 있다. ▲ 옥수 13구역 주변에 산과 공원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환경이 강점이다. 2천여가구 안팎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3호선 금호역이 가깝다. 지분값은 10평짜리가 평당 1천500만-1천600만원 정도다. ▲ 길음 8구역 지난 5월 구역지정이 완료됐으며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1천600가구 안팎이 건립될 예정으로 북한산, 개운산공원 등이 가깝다. 자립형사립고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지분 가격은 평당 1천600만원 안팎이다. ▲ 흑석 6구역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구역지정을 앞두고 있다. 1천가구 남짓이 건설될 예정이다. 노량진수산시장과 백화점 등이 가깝다. 7호선 상도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려 다소 멀지만 2008년 개통예정인 9호선의 역이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분 가격은 평당 2천만원 선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