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유망주 백차승(25.시애틀 매리너스)이 거듭된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를 놓쳐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8월들어 이틀 동안 3명의 팀 동료가 메이저리그로 긴급 호출을 받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왔지만 백차승만 그 명단에서 빠진 것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3일(한국시간) 두 명의 트리플A 투수를 메이저리그 승격시켰다. 일본인 투수 기다 마사오(37)는 이날 스테로이드 복용혐의로 10일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라얀 프랭클린 대신에 부름을 받았고, 제프 해리스는 가정사 때문에 잠시 팀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된 제프 넬슨 대신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또 2일에는 호르헤 캄피요가 이날 전격적으로 방출당한 노장 애런 실리 대신 선발 투수로 부름을 받기도 했다. 이미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예고된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합치면 최근 트리플A에서 무려 4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행 티켓을 거머쥔 셈이다. 백차승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7승6패로 펠릭스 에르난데스(9승4패)에 이어 팀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팀내 다승 1위에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에르난데스에게 밀린 것은 어쩔 수 없다. 기다는 불펜 투수여서 어차피 백차승과는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캄피요나 해리스에게 밀린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캄피요는 올시즌 트리플A에서 4승1패(방어율 2.71)을 기록했고 해리스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승2패(방어율 2.90)을 기록했다. 방어율이 6.06에 이른 백차승은 결국 방어율이 경쟁자들보다 나빠 메이저리그 진입 경쟁에서도 밀린 셈이다. 그러나 시애틀은 사실상 시즌을 포기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차승으로선 방어율을 낮추며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