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이어 강북 재개발구역에서도 40평형대 이상 대형 평형 입주권이 보장되는 조합원 지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강북 재개발구역에선 1억원 전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한 20∼30평형대 입주 지분이 인기를 끌었지만 강남급 미니신도시 개발,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큰 평형 입주 지분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21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당·정이 서울 강북지역을 '미니신도시' 형태로 재개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개발 지분의 호가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0평형대 지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재개발구역인 마포구 아현동과 용강동 등지의 중개업소에는 최근 들어 20~30평형대보다는 40평형대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김현수 용강동 911공인 사장은 "40평형대 입주 지분은 2억원 정도의 전세금을 빼도 순수하게 4억원가량의 현금을 투자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투자 패턴이 중대형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구 한남뉴타운과 성동구 금호동 등지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강복 금호동 개성공인 부장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한강 조망권 및 뚝섬 개발 등의 영향으로 대형 평형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평형 입주 지분과 중대형 평형 입주 지분의 평당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금호동의 경우 과거 40평형대 입주 지분의 평당가는 30평형대 입주 지분 평당가의 50% 미만이었으나 지금은 60% 수준까지 올랐다. 이처럼 강북 재개발지역에서도 중대형 평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강남 수준으로 개발되면 중대형 평형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투자자들이 큰 지분 하나에 투자함으로써 세무조사 등을 피할 수 있어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