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효과'를 악용한 주가조작이 금융감독당국에 처음으로 적발됐다. 이 소식으로 주식시장에선 줄기세포 테마주가 하한가로 떨어지고,제약주에 대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를 열고 줄기세포 및 인수·합병(M&A) 테마를 이용해 거래소기업인 S사 주가를 조작,258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박모씨 등 6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이모씨 등 6명을 검찰에 통보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시세조종 전력이 있는 박모씨 등은 지난 2004년 11월 S사 전무인 고모씨 등과 공모,송모 교수에 접근해 연구비 지원 명목을 내세워 줄기세포 관련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지난 1월 페이퍼컴퍼니(서류상회사)를 설립한뒤 이 회사를 통해 S사 경영권을 인수한 것처럼 가장했다. 박씨 등은 이어 S사로 하여금 자신들이 설립해둔 연구소에 30억원을 출자토록해 줄기세포 테마를 이용한 주가조작을 시도했다. 또 지난 3월4일에는 이 연구소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맹인치료법을 개발했다는 허위 연구결과를 언론에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S사 주가는 페이퍼컴퍼니에 인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부터 언론보도가 나온 시점까지 3250원에서 2만2050원으로 2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578%나 상승했다. 이들은 감독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금력 있는 주변인들과 접촉,이익분배를 약속하고 이들로부터 거액이 입금된 주식계좌 등을 넘겨받아 주가조작에 활용하는가하면 자금을 인출할 때도 제3자를 통하거나 현금이나 10만원권 소액수표로 인출하는 치밀함으로 보였다. 한편 이날 증선위 조치가 전해지면서 에스씨에프가 가격제한폭까지 내려앉는 등 코스닥시장의 줄기세포 및 바이오 테마주들이 무더기로 급락세를 보였다.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비아이이엠티 삼진제약(거래소시장) 등도 하한가를 맞았고,이지바이오 이노셀과 마크로젠 큐앤에스 서울일렉트론 디엠티 등도 동반 급락했다. 또 대원제약(-14.13%), 일동제약(-10.45%), 삼성제약(-9.38%), 중외제약(-9.2%), 태평양제약(-8.78%), 한국슈넬제약(-7.89%), 삼진제약(-7.85%), 영진약품(-7.82%), 환인제약(-7.63%) 등 제약주들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