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관련 기업들의 수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에는 19일로 예정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술주와 야후 구글 이베이 등 인터넷 관련주가 무더기로 2분기 EPS(주당순이익)를 밝힌다. 각각 건설중장비와 휴대폰 부문 세계 1위인 캐터필러와 노키아의 실적도 공개된다. ◆국내 인터넷주 영향 받을까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코스닥 인터넷주들의 주가 향방이다. 그동안 미국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 발표는 곧바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에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국내 인터넷주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강도는 예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인터넷주들의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박 팀장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에서 비롯된 만큼 국내에서도 결국은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NHN 등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산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NHN을 비롯해 2분기 적자 규모가 축소되는 엠파스,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는 네오위즈 등 인터넷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진성티이씨 기륭전자도 영향권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실적 발표는 진성티이씨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진성티이씨는 지난해부터 이 회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치고 이 회사 관련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캐터필러의 실적개선은 진성티이씨의 공급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실적개선 가능성과 세계 1위 롤러업체에 납품하는 데 따른 인지도 상승효과 등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실적 발표는 피씨디렉트와 삼테크의 투자심리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5월 인텔의 주력 CPU 교체를 테마로 강세를 나타냈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예상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그동안 해외기업의 실적 발표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사례로는 시리우스-기륭전자,노키아 및 모토로라-비에스이 인터플렉스 파워로직스 등이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