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근무와 레저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해양레포츠 분야의 각종 장비도 국내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근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앞 바다에 등장해 피서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패러세일링 보트 3척은 제주요트(대표 송시종)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것으로, 오는 20일부터 본격 영업에 투입된다.


제주요트가 건조한 패러세일링 보트는 길이 10.2m, 폭 2.5m, 깊이 1.4m의 3.26t FRP 선박으로, 패러슈트(낙하산) 이.착륙장, 제주도내 업체가 특수제작한 낙하산 견인줄 롤러, 3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엔진과 추진장치,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선형 등 패러세일링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보트가 달릴 때 선수(뱃머리)가 들리지 않도록 선형을 개선하는데만 1년의 시행착오 기간이 소요됐다.


제주요트가 이 모든 패러세일링 보트 건조 기술을 완성한 것은 11년 전인 94년이다.


그동안 수요가 없어 기술이 사장됐던 셈이다.


패러세일링 보트 1척의 납품가는 9천만원 선으로, 미국산 수입 보트에 비해 40-50% 저렴한 가격이다.


패러슈트 역시 낙하산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의 기술을 자랑하는 국내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역시 수요가 공급을 부추겼다.


제주요트는 패러세일링 보트 건조에 앞서 3-4인용 서핑보드와 레저용 낚시선 등을 꾸준히 건조해왔고, 주문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선박을 건조하거나 개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해놓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제주요트의 기술을 인정, 지난 해 기술혁신개발사업비 6천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15년 이상 레저보트 생산 만을 고집해왔다는 송시종 사장은 "그동안 수요가 없어서 양산 체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레저보트 생산 기술이 빛을 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해양레포츠 분야의 모든 선박을 국산화해 제주 관광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