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가 대형할인점의 쇼핑문화를 바꿔놓았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해 상반기(1∼6월)와 올해 상반기 매출 및 마일리지 카드고객 400만여명의 구매행태를 분석한 결과, 주간 단위 매출에서 수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목요일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 요일별 매출 비중은 월 12.0%, 화 11.6%, 수 12.4% 목 11.5%, 금 2.3%, 토 18.5%, 일 21.7%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월 12.0%, 화 11.6%, 수 10.8%, 목 12.5%, 금 12.6%, 토 19.1%, 일 21.4%였다. 월, 화요일에는 변동이 없었던 반면 수요일은 1.6%포인트 감소하고, 목요일은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금, 토요일은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증가한 데 비해 일요일은 0.3%포인트 감소한 셈. 이로써 목-일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1%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5.6%로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이에 대해 휴일 전날인 금요일과 당일인 토요일의 매출 증가는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수, 목요일의 역전은 예상 밖이라며 이를 주 5일제 정착에 따른 속칭 `길어진 주말' 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시말해 금요일 오후에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목요일에 미리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목요일 저녁부터 `주말 분위기'를 탄다는 분석이다. 남창희 마케팅실장은 "주 5일제로 일주일이 짧게 느껴지면서 고객들이 금요일은 물론 목요일 저녁부터 `길어진 주말'에 쇼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최근 전단 발행 및 모든 행사를 금에서 목요일로 바꿔서 진행키로 결정했다. 또 월 평균 구매횟수는 3.0회에서 2.8회로 소폭 감소했으나 한차례 매장 방문시 구매 금액을 의미하는 `객 단가'는 목 3.7%, 금요일 4.0%, 토 3.6%, 일 1.4% 증가했다. 이어 연령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30대가 42.7% → 42.4%, 40대가 29.9% → 28. %로 여전히 가장 `큰 손'임을 보여준 가운데 20대가 13.3%에서 15.2%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0.3% → 10.1%, 3.8% →3.7%로 변화가 미미했다. 롯데마트는 20대 매출비중 증가에 대해 "구매력이 높아졌다기 보다는 젊은 층의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아웃도어 의류와 레저스포츠 용품, 웰빙 먹거리 등 구매 품목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품목은 청과(8.8%), 차(茶)류를 포함한 건강식품(11.5%), 건강ㆍ미용용품(7.0%), DIY(8.5%), 영상 백색가전(23.3%) 등이었다. 한편 성별 매출 구성비는 남성이 23.5%에서 24.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롯데마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