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30일 올렉 사하로프(45) 러시아 남극 벨링스하우젠 기지 대장에게 지난 2003년 12월 세종기지 대원 실종 사건 당시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해 대한민국 훈장(수교포장)을 수여했다. 사하로프 대장에 대한 훈장 수여는 지난해 9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때 예정됐지만 그가 당시 남극기지에 근무하던 중이어서 뒤늦게 이날 주러 대사관에서 김 대사가 노 대통령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했다. 김 대사는 "한국 국민들은 러시아가 벌인 구조작업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도 감사의 뜻에서 이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사하로프 대장은 "훈장을 받은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기지와 세종기지는 거리상으로도 가까워 늘 따뜻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로프 대장이 이끈 러시아 구조팀은 지난 2003년 12월 8일 오전 10시20분께(현지시간) 실종 대원들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 한국인 대원 4명을 구조하고 고(故)전재규 연구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