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27일 유가의 추가 상승이 국제경제에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이날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유가는 올해초 가격상승세를 내보인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서 장기간 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장기물 원유 선물가가 오르는 것은 유가가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면서 "실제로 유가가 현수준에서 더 오른다면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 이런 위험요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원유 현물가가 높은 가격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선물가는 이같은 가격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 하에 안정세를 보이거나 하락하는게 통례였으나 최근 몇달새 현물가와 선물가가 동반 상승세를 내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늘어나는 대내외 부채가 세계 경제 및 금융에 위기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국제경제의 불균형이 해결될 지, 그 시기는 언제일 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주, 아시아, 유럽의 경제대국들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이같은 불균형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 정책 분야에서 협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국제경제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나 경기후퇴 없이 상당한 수준의 물가상승을 흡수했으며 은행과 금융시장도 견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의 4.8%보다 낮은 3.9%로 예상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의 3.2%과 비슷한 수준인 3.1%로 전망했다. (바젤 AFP=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