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대회인 US여자오픈 정상에 우뚝 선 김주연(24.KTF)이 '별들의 무대'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연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골프장(파72.6천52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한다. 64명의 선수가 1대1 매치플레이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대회는 우승 상금이 50만달러에 이르고 준우승 상금만도 30만달러에 이르는 초특급 이벤트. 우승상금은 김주연이 우승한 US여자오픈(56만달러)에 이어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두번째 규모이며 첫판 탈락자에게는 5천달러, 2회전에서 탈락해도 1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출전 선수는 지난 21일 현재 상금랭킹 60위 이내, 그리고 스폰서 초청 선수 2명,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 등으로 이미 채워졌고 US여자오픈 챔피언을 위해 비워놓은 남은 한자리를 김주연이 꿰찼다. 때문에 김주연은 US여자오픈 우승이 단순한 행운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대회에서 입증해보이겠다며 US여자오픈 챔피언 트로피의 온기가 가시기도 전에 전의를 다지고 있다. 더구나 이 대회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랭킹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상대 선수와의 기싸움이 승부를 결정짓기 때문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김주연은 누구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번 대회는 또 올들어 2승을 올리면서 서서히 LPGA 투어의 주력으로서 위력을 되찾고 있는 한국 낭자군들에게 2주 연속 우승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64강 가운데 한국 선수는 무려 15명으로 출전선수의 23%에 이른다. 박희정(25.CJ), 장정(25), 김미현(28.KTF), 한희원(27.휠라코리아), 강지민(25.CJ), 김초롱(21), 김영(25.신세계), 강수연(29.삼성전자), 박지은(26.나이키골프),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 이미나(23), 김주미(21.하이마트), 임성아(21.MU) 등 13명은 상금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받았고 박세리(28.CJ)는 대회조직위의 특별초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박지은과 최근 제 기량을 되찾고 있는 박세리가 시즌 첫 우승을 이뤄낼 지도 관심사. US여자오픈에서 공동23위에 그쳐 그랜드슬램의 꿈을 접어야 했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시즌 7승 달성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들어 LPGA 무대를 강타하고 있는 '신예 돌풍'의 주역 폴라 크리머(미국)가 심리적 압박감이 스트로크플레이에 비해 2배라는 매치플레이대회에 어떤 성적을 낼 지에도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와 올해 일본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모로미자토 시노부 등 2명의 일본 선수가 참가한다. 첫날 32강을 솎아내고 둘째날 16강을 가려낸 뒤 셋째날에는 16강전, 준준결승을 한꺼번에 치르고 마지막날 준결승과 결승을 갖는다. SBS골프채널이 7월1일부터 3일까지 오전 4시, 그리고 결승이 열리는 7월4일에는 오전 3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한편 LPGA 투어에서는 지난 2003년 시스코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중단되면서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가 없어졌으나 3년만에 부활하게 됐다. 특히 시스코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일본에서 열렸던 대회여서 미국 땅에서 L PGA 투어가 매치플레이챔피언십대회를 여는 것은 무려 50년만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