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좋은 술로 조금만 드세요.(Drink less,but better)"


세계 최고급 스카치 위스키업체인 '맥캘란'의 데이비드 콕스 이사가 소개하는 이 회사 제품 철학이다.


주류 업체의 슬로건이라기보다는 음주문화 캠페인 구호 같지만 '위스키의 롤스로이스'라는 맥캘란의 명성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표현이다.


콕스 이사는 24일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맥캘란 '파인 앤드 레어(Fine&Rare) 컬렉션'의 홍보차 방한했다.


Fine&Rare 39종의 제품 중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1926년 증류된 뒤 60년간 숙성을 거친 '맥캘란1926'.스코틀랜드 맥티어스 경매에서 2만150파운드(약 4000만원)에 낙찰된 '명품'이다.


국내 수입사인 맥시엄코리아는 관세와 주세를 포함,위스키 세계 최고가인 7000만원으로 국내 판매가를 책정했다.


1986년 생산된 40병 가운데 마지막 남은 1병이 한국에서 판매된다는 의미도 있다.


콕스 이사는 맥캘란의 가격이 이처럼 높은 이유에 대해 "위스키의 맛과 향을 내는 핵심 요소인 오크통,원료,증류기,원액 추출 등의 제조 모든 측면에서 철저하게 'fine&rare(고품격과 희귀성)'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맥캘란은 오크통 재료인 참나무를 미국산보다 5배가량 비싼 스페인 갈리시아산만을 사용한다.


그것도 나무를 통째로 구입해 자체 제작하며,스페인 헤레즈에서 셰리 와인을 담가 오크통에 셰리향이 배어나게 한다.


오크통 제작 기간만 3년.또 원료인 보리는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역의 최고급 품종인 '골든 프로미스'만을 고집한다.


골든 프로미스는 지방 함량이 높아 오크통에서 장시간 숙성해도 보리의 본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 지역 골든 프로미스 생산량의 90%가 맥캘란 제조에 쓰인다.


맥캘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위스키 증류기를 사용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위스키 원액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맥캘란의 증류기는 스코틀랜드 10파운드 화폐의 도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