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의 양측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의 발언을 자세히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서울발 기사를 통해 "제15차 북남상급회담(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렸다"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 민족통일대축전에 분단 사상 처음으로 북과 남의 당국 대표단이 참가한 데 이어 당국회담이 열려 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평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측에서 내각 권호웅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성원과 수원(수행원)들이, 남측에서 통일부 정동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성원과 수원들이 참가했다"며 권 참사와 정 장관의 발언을 소개했다. 통신은 먼저 권 참사의 기본발언을 인용,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5년 전 평양상봉(6ㆍ15 정상회담)을 회고하고 공동선언 실천과 관련한 제반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8ㆍ15 공동행사 당국 대표단 파견 ▲이산가족 금강산ㆍ화상상봉 ▲상대방에 대한 비방방송 중지 ▲일본 역사왜곡 공동대응 ▲농업협력위원회 구성 ▲서해 공동어로와 수산회담 등 권 참사의 주요 발언을 대부분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남측 수석대표는 며칠 전 평양에서 남과 북 당국과 정당, 단체, 해외측 대표들이 모여 6ㆍ15 공동선언의 큰 뜻을 되새기고 지속적인 실천을 다짐하는 5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이것은 온 겨레가 하나의 마음이 되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고 정 장관의 기조발언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그는 6ㆍ15 공동선언 발표 후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큰 변화들이 일어났다며 남북이 평화공존하면서 교류ㆍ협력하고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등 공동선언이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계속해 "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냉전을 종식하고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며 남북의 공동번영을 이룩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남측의 입장을 반영한 일련의 제안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도 이날 오후 장관급회담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서울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