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슬림형 브라운관 TV 수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기존 브라운관 TV보다 두께를 20cm 이상 줄여 올 2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 시판된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인 '빅슬림 TV'를 시판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유럽에도 본격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선 시판 전부터 예약이 쇄도했으며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현지 대형 거래선들의 반응이 좋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멕시코와 헝가리 생산공장에 이어 중국 베트남 태국의 생산공장에도 '빅슬림 TV' 생산라인을 구축,다음달부터 본격 양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께 국내외 슬림 브라운관 TV 누적 판매량이 70만∼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최근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주요 매장에 전시용 '슈퍼슬림 TV'를 공급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께 인도 현지 공장에서 21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를 조립 생산하고 올해 안에 중국 선양과 폴란드 무와바,멕시코 멕시칼리 등 해외에 슬림형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갖춰 양산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슬림형 브라운관 TV 2만대를 팔았다"며 "올해 말까지 해외 생산라인 4곳을 본격 가동하면 올해 45만대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