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 지역 중학교 1학년생들부터 고등학교 선택의 폭이 다소 넓어진다. 과학고등학교가 구로구 궁동 우신고등학교 옆 임야에,국제통상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인 국제고등학교가 종로구 명륜동 옛 혜화초등학교 자리에 각각 신설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한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동의안'이 최근 통과돼 과학고와 국제고를 새로 세울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발표했다. 기존의 16개 특수목적고등학교와 2008년 3월부터 신입생을 받게 되는 과학고 국제고 정원을 합하면 서울의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5% 이상이 과고 외고 예고 등으로 진학할 수 있게 된다. 국제고는 현재 부산에서만 운영되고 있어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의 특수목적고이다. 외국어고와는 달리 통상 인력 등 사회계열 전문가를 키우게 된다. 외국어 외국의 역사 등의 과목은 영어로 수업받는다. 서울에 세워질 국제고에는 대학에서 배울 학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이 개설된다. 정원의 일부를 외국인으로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제고 학생들은 외국어고처럼 자체 경쟁을 거쳐 획득한 내신 성적을 갖고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된다. 부산 국제고의 경우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학의 국제학부에 진학할 경우 수능 점수로 내신을 산출하는 혜택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내 24개 대학에 국제통상 관련학과가 설치돼 있고 입학정원도 1528명에 달한다"며 "이같은 학과에 수시를 통해 진학할 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대학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에는 이미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2개의 과학고가 있다. 98년 비교내신제도가 폐지돼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 똑같은 내신경쟁을 거쳐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일정 자격을 만족할 경우 고등학교를 2년 만에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할 수 있는 특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