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피살 당시 주 프랑스 공사로 재직하며 김 전 부장 살해사건에 개입한 이상열(76)씨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집을 비운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있는 상태다. 이씨의 거주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A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26일 "(이씨가) 2개월전부터 집에 없는 것같다"며 "건강이 좋지않아 보였는데 요양을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8년 2월 서울에서 분당으로 이사해 A아파트 53평형에 살다가 2002월 4월부터 같은 단지에 있는 시세 12억-13억원짜리 73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부인, 딸과 함께 이 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아파트는 딸(41)의 소유로 돼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1979년 10월 김재규 당시 중정부장 지시로 중정 주프랑스 거점이었던 이씨와 중정 연수생, 그리고 이들이 고용한 제3국인이 김 전 부장을 현지에서 살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씨는 이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미얀마대사(84년), 리비아대사(87년), 이란대사(92-94년) 등을 거쳤으며 홍조근정ㆍ충무무공ㆍ을지무공 등 3개의 훈장을 받았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