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원승 신화' 창조했던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김현욱(35.삼성)이 13년간 입어왔던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은 21일 김현욱이 선동열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남은 시즌 1군 보조 코치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1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김현욱은 전인미답의 최다 구원승 신기록을 세운 주인공. 경북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93년 계약금 2천500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김현욱은 데뷔 첫 해 고작 6차례의 1군 경기에 얼굴을 내밀었고 94년에는 아예 2군에서 살았을 정도로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95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하는 팀당 60명의 등록선수 명단에서 빠져 `신고 선수' 신분으로 전락했던 김현욱은 그 해 5월 트레이드로 쌍방울에 둥지를 틀면서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96년 4승1패3세이브를 기록하며 쌍방울 돌풍의 주역으로 빛을 발한 김현욱은 97년 한국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다. 구원으로만 20승을 올리며 다승왕과 방어율 1위(1.88), 승률 1위(0.909) 등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른 것. 99년 파란 유니폼의 친정팀 `사자군단'으로 복귀한 김현욱은 2002년 승률 1위(1. 00)의 맹활약으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푸는 데 기여했다. 올 해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은 김현욱의 통산 성적은 총 519경기에서 71승31패 22세이브 54홀드. 김현욱은 "1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는 지금 후련한 마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동료들과 선.후배들에게 부끄럼없이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하며 항상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