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속개된 남북 차관급회담은 전날 비온 뒤 갠 날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25분간 진행된 수석대표 접촉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견을 좁혔느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하라"고 답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 듯 양측 대표단은 회담 둘째 날인 17일 냉랭한 분위기로 인해 예정된 공동오찬을 취소했지만 이날은 오찬을 함께 할 예정으로 현재 자남산 여관측에서 식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오전 7시 4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난 3일간 충분히 얘기했다"면서 "오늘은 결실을 거둬야 할 것"이라며 남북간 합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차관은 "최우선과제는 남북관계 정상화"라며 제15차 장관급회담 날짜를 구체적으로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뒤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을 구체화하고 차이를 최대한 좁혀 오늘 중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핵문제에 대한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넣는 문제에 대해서는 "핵문제는 이미 충분히 얘기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정준영.이상헌 기자 =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