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18일 황영기 우리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철도교통진흥재단에 650만달러를 대출해준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황 행장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검찰청사에 출두, `철도공사 대출과 관련해 사건 관계자들을 만난 적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고인으로 (검찰에) 왔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가겠다"고 짧게 언급한 뒤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황 행장을 상대로 우리은행이 작년 9월 15일 철도재단에 650만달러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대출이 `실사 후(後) 지급'에서 `실사 전(前) 지급'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황 행장이 작년 7월 22일 대전의 철도청(현 철도공사)을 방문, 김세호 당시 철도청장과 시내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 국가정보원 대전지부 간부들을 동석시킨 이유 등을 묻고 있으며, 석유전문가 허문석(71ㆍ인도네시아 체류)씨로부터 대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의 진위도 확인하고 있다. 황 행장은 검찰조사에서 "대출에 개입하지 않았고 대출절차는 매우 투명했으며, 김세호씨 등과 가진 식사자리에서 KTX(고속철)와 관련된 덕담이 오갔을 뿐 대출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