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0일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U-20)축구대회를 목전에 둔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프레레호에 발탁된 박주영(FC서울)이 네덜란드 현지에서 합류하게 된 것은 둘째치고 믿었던 공격수 신영록(수원)이 턱뼈 골절로 출전이 힘들게 된데다 어렵게 부상을 털고 일어선 스페인 유학파 출신 스트라이커 양동현(울산)마저 고관절 근육통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17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부산컵 초청대회에 대비한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면서 "참 답답하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느냐. 현재 멤버로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 세계의 벽에 부딪혀볼 수 밖에.."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당초 공격 화력을 극대화하는 전형으로 신영록과 김승용(FC서울)을 전방 투톱에 놓고 박주영을 3-4-1-2 포메이션의 '1'자리에 배치하는 전략을 구상했었다. 지난 1월 카타르대회에서 박주영의 기록적인 골 퍼레이드도 투톱보다 상대적으로 마크가 덜한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선 덕분에 오히려 골 찬스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 하지만 신영록이 덜컥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박 감독으로서는 박주영을 김승용의 투톱 짝으로 전방에 놓을 수 밖에 없게 됐고 그렇다면 아예 전형을 4-4-2로 바꾸거나 박주영의 '1'자리에 배치할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박 감독의 대체 카드는 일단 백지훈(FC서울)으로 모아졌다. 박 감독은 "지훈이를 부산컵에서 주영이가 카타르에서 섰던 자리에 넣어 테스트해보겠다. 볼 키핑과 피딩, 중거리슛 능력을 갖추고 있어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백지훈을 따로 불러 단독 미팅을 갖고 특명을 지시했다. 2선에서 처진 중앙 미드필더에 주로 배치돼온 백지훈은 소속 팀에서도 어느덧 주전으로 실전 경험을 쌓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재목. 박성화호의 공격 시발점이자 투톱에 이어 제3의 공격수가 될 백지훈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