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사전예약 판매대수만 1만대에 달했던 신형 그랜저를 18일부터 공식 판매한다.


GM대우도 이달 말 시판할 스테이츠맨을 1200여대 예약판매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SM7)과 기아자동차(오피러스),쌍용자동차(뉴체어맨) 등은 '신차 효과'에 밀려 판매가 줄어들 것에 대비,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신형 그랜저와 스테이츠맨의 공세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대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감질맛 나는 '티징 출시' 기법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원하는 배기량의 모델을 사려면 좀더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랜저 람다 3.3 모델은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하지만 2.7 모델은 다음달 중순께나 나온다.


소비자들에게 우선 고급 대형차(럭셔리 세단)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 3.3모델을 먼저 내놓고 대중적인 2.7모델은 나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3.8모델을 출시한다.


당초 수출용으로만 3.8모델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내수용도 내놓기로 했다.


3500cc급까지 나오는 SM7을 의식,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조치다.


내년에는 디젤 모델까지 내놓아 '그랜저 돌풍'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이달 중 전국 각지에서 주수요층을 대상으로 전시회 및 신차 이벤트를 실시하고 전 지점에 시승차를 투입,고객 시승회를 열기로 했다.


GM대우는 스테이츠맨으로 국내 대형 승용차 시장에 연착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07년 국내에서 스테이츠맨을 생산하는 계획을 앞두고 수입차로는 이례적으로 판매가격을 비교적 싸게 책정한 것도 초기에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포석이다.


GM의 자회사인 호주 홀덴사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입되는 스테이츠맨은 지난 11일 가계약 이후 현재까지 1200여대가 미리 팔렸다.


GM대우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2000대씩 판매한 뒤 2007년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판매 대수를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츠맨이 호주 시장에서 몇 년간 대형차 판매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로 성능이나 연비,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SM7 시장점유율 1위 지킬까


신형 그랜저와 스테이츠맨의 출시로 SM7의 독주체제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대 대형차 시장은 르노삼성의 SM7이 1위(시장점유율 36.2%)를 나타냈다.


작년 12월 출시된 SM7은 전달까지 5개월째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대형차에 식상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신차효과'가 나타난 데다 SM5의 인기가 SM7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것이 르노삼성의 자체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랜저와 스테이츠맨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SM7과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SM7 Lucky 7 할부제도'를 시행,3~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지점 및 지정된 실내 골프 연습장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골프 국가대표팀 등과 함께 라운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쌍용차(뉴체어맨)와 기아차(오피러스)도 대형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 및 판촉전에 들어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