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을 다룬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가 프랑스의 세계적 출판사인 갈리마르에서 출간된다. 이 책의 국내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대표 박광성)는 15일 "갈리마르가 최근 '칼의 노래' 출간을 결정하고 구체적 조건을 제시해 여기에 동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갈리마르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해 양영란 씨 등이 프랑스어로 번역한 '칼의 노래'(Le chant du sabre)를 이 출판사의 '전 세계의 문학'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리즈는 1931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갈리마르의 대표 세계 문학 시리즈. 카프카, 헤밍웨이, 톨스토이, 토마스 만, 솔 벨로우, 바르가스 요사, 페터 한트케, 필립 로스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이 시리즈를 통해 소개됐다. 지금까지 35개 언어권 55개 나라의 작품이 이 시리즈를 통해 소개됐는데 한국의 현대소설이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리마르는 이 시리즈와 관계없이 '홍길동전' '장화홍련전' 등 고전소설과 '신경림 시선'을 출간한 적이 있다. 갈리마르는 2천500유로의 선인세와 5천부까지 8%, 1만부까지 10%, 그 이상 12%라는 비교적 후한 인세 조건을 제시하고, 김훈의 다음 작품도 출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생각의 나무는 밝혔다. 한편 '칼의 노래'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예물 출판사인 신조사(新潮社)에서 '刀の詩'라는 제목으로 오는 27일 출간된다. 이어 단국대 고혜선 교수가 스페인어로 번역해 오는 10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개최시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