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3일 정부가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12명 등 경제인 31명을 석가탄신일을 맞아 특별사면.복권키로 하자 크게 환영했다. 재계는 특히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경영인들이 사면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이들의 법적 부담이 덜어져 경제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앞으로 윤리경영.투명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경제연합회는 "기업인의 사기진작과 대외 신인도 제고 면에서 이번 특별사면을 환영한다"며 "이번 사면을 계기로 불법 대선자금 제공이나 분식회계 등과 같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한 투명사회협약의 성실한 이행에도 힘써 나가겠다"며 "사면을 계기로 경제인들에게 주어진 경제 보국의 소명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고 기업인들이 다 함께 협력해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재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경제인 사면 복권을 실시한 데 대해 환영하고 사면복권의 폭도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사면복권으로 기업인들이 그동안 해외 IR 등에서 받았던 활동제약이 풀려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제인 사면복권을 계기로 기업들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힘쓰고 정치자금 관행도 개선될 수 있도록 기업과 사회가 함께 노력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기업들은 이학수 삼성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의 경영인이 사면대상에 포함되자 크게 반겼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 경영인으로서 경제발전에 더욱 헌신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사면 조치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것으로 환영한다"며 "향후에도 법과 원칙에 따라 투명한 기업 운영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깊은 반성을 하면서 앞으로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기업활동에 전념해 국가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과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이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SK는 형이 확정이 안돼 사면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 것이기 때문에 입장 밝힐 상황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옛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됐던 전 임원 4명이 특별복권된 것과 관련, 옛 대우그룹 관계자는 "이번 복권으로 이들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또 길게 보면 김우중 전 회장의 문제 해결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