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다. 지난 94년 김영삼 대통령이 첫 방문한 뒤 11년만이다. 노 대통령이 하루 반 체류하는데도 '경제강국' 한국을 보는 우즈베키스탄의 시각은 따뜻했고 환대는 극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67)은 과하다 할 정도로 한국에 우호감을 보여 방문단 사이에 화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0일 노 대통령이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한 직후 1시간 동안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뒤이어 확대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1시간씩이나 정담을 나눈 것이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내 모든 일정에 동행하겠다고 해 한국 방문단을 놀라게 했다. 11일에는 자신의 고향이자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인 고도 사마르칸트 방문을 권유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노 대통령의 사마르칸트 방문을 강력히 요청했다. 사마르칸트로 가기 위해 노 대통령은 11일 오후 시간을 할애했다. 가는데만 1시간 걸리는 지방도시에 특별기를 다시 띄워야 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양국 경제인을 초청한 오찬간담회에도 "초청해 달라"고 해 동석했고,노 대통령의 일정인 11일 오후의 우즈베키스탄 동포간담회에도 굉장히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왜 한국에 극진한 관심을 보이는가. 한국을 세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어릴 때부터 고려인 친구들이 있었다고 한다. 최근 이곳에서 방영된 TV드라마 '겨울연가' 등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을 자신의 지지도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일부 있어 보인다는 게 청와대 참모의 해석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한국의 국력,특히 경제력이 국제사회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유ㆍ무상 지원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번 경제력으로 나타나는 국력을 실감했을 것 같다. 타슈켄트=허원순 정치부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