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후반 집중력 부족과 불펜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냈으나 8안타, 1볼넷으로 4실점해 승리가 불발됐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박찬호는 6회 안타 4개로 2실점 한 뒤 4-2로 앞선 2사 2,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후속 투수 덕 브로케일이 연속 2안타를 내주며 박찬호가 내보낸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4실점을 떠안았다. 엿새 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박찬호는 이로써 2경기 연속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시즌 4승, 통산 98승째가 불발됐고 방어율도 4.54로 소폭 상승했다. 총 투구수 107개에 스트라이크존에 꽂힌 공은 모두 67개. 그러나 텍사스는 4-4로 맞선 7회초 게리 매튜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고 프란시스코 코데로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박찬호는 이날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파워 커브를 주무기로 적절한 위기 관리 능력까지 선보이며 5회까지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투구수가 많아진 6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1회 브랜든 인지와 이반 로드리게스를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를 자랑하는 카를로스 기옌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첫 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론델 화이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비교적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행크 블레이락과 알폰소 소리아노의 연속 2루타로 텍사스가 1회 3점을 선취해 어깨가 한층 가벼워진 박찬호는 2회엔 드미트리 영을 좌익수 뜬공, 크레이그 먼로를 헛스윙 삼진, 라몬 마르티네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3자 범퇴로 막았다. 특히 박찬호는 마르티네스의 투수앞 강습 타구를 발로 막아낸 후 높이 뜬 공을 맨손으로 잡아 1루에 송구, 타자를 잡아내 홈관중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3회 1사 후 누크 로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2타자를 범타 처리한 박찬호는 블레이락의 솔로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난 후 맞이한 4회 강타자 기옌을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화이트에게 우익수 뒤쪽 3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루수 블레이락이 다음 타자 영의 땅볼을 재빨리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를 홈에서 태그아웃 시켜 실점 위기를 넘긴 뒤 후속 먼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5회 선두 타자 볼넷에 이어 2사 후 인지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또다시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3년 전까지 텍사스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를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날의 백미를 연출했다. 그러나 6회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기옌에게 중전안타, 화이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찬스를 내준 후 영의 투수앞 땅볼을 잡아 2루로 뿌려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1,3루의 위기에서 먼로가 1루수와 우익수 쪽 빈자리로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로 3루주자 기옌을 불러들여 첫 실점을 한 박찬호는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은 후 오마르 인판테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준 뒤 2사 2,3루에서 브로케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홈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브로케일이 후속 로건에게 내야안타, 인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자신이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인, 4-4 동점이 되며 땅을 쳐야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