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들이 집단적으로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윤택 김형인 이종규 정만호 김태현 김신영 등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마일매니아 소속 개그맨 14명이 소속사와의 내분에 휘말렸다. 이들은 소속사와의 '이중계약'에 대해 해지를 요구하며 변호사를 선임한 후 10일 소속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들 개그맨은 2003년 SBS개그콘테스트 본선에 입상한 후 SBSi, 스마일매니아와 3자간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하지만 기존 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스마일매니아는 작년 가을 개편을 앞두고 이들과 다시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일종의 '이중계약'이 다시 이뤄진 셈. 개그맨들은 "당시 개편을 앞두고 스마일매니아 측이 계속 출연하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요구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들이 밝힌 계약 내용은 거의 '노예 계약'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계약기간이 10-15년에 달하고, 계약금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14명의 개그맨은 작년 가을에 맺은 스마일매니아와의 이 계약을 무효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내용증명으로 박승대 대표가 이끄는 스마일매니와의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이들 개그맨의 사정에 정통한 한 방송관계자는 "이면계약은 불공정계약에 가깝다. 계약기간이 10-15년에 달하며 계약금도 터무니 없는 액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약서에 따르면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금은 극장 임대료와 식사비 등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사실상 계약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개그맨들이 스마일매니아의 처우에 불만이 쌓였다"라고 말했다. 이날 스마일매니아에 내용증명을 보낸 개그맨 대다수는 '웃찾사'에 간판 코너에 출연 중이다. '그런거야', '택아', '행님아', '왜 없어'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이들 개그맨들은 스마일매니아측으로부터 합당한 답변이 없을 경우 법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다만 '웃찾사' 출연에는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소속사와의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들의 주장이 맞다면 스마일매니아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승대 대표는 "작년 가을에 맺은 계약은 이면계약이 아니라 미래의 시점부터 계약이 발효되는 장래계약이다"라며 "문제를 제기한 개그맨들과 잘 이야기를 하겠다. 불만사항을 들어보고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 계약에 대해서는 "그 계약은 해지 할 수 없다"고 분명히했다. '웃찾사'의 이창태 책임프로듀서는 이상황에 대해 "알고는 있다. 그러나 이는 연기자들과 소속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입장으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