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060000]이 올해는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더 이상 늘리지 않기로 부자마케팅 전략의 궤도를 수정, 주목된다. 이 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일단은 상품 개발, 직원 자질 등 현재의 PB센터 경쟁력을 높이는 질적인 노력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미 사무실 계약 등이 끝난 1∼2개 정도는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상황을 봐서 전략을 새로 짤수는 있지만 일단 올해는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PB센터는 현재 16개로 작년 12월 명동본점 별관에 설치된 `골드앤 와이즈' 16호점을 마지막으로 증설이 중단돼있는 상황이지만 당초에는 올해중 23개로 늘릴 계획이었다. 다른 은행들은 부자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PB 전문점을 대거 늘리는 상황이어서 국민은행의 궤도 수정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프라이빗뱅킹(PB) 전담 영업점 50개를 설치한데 이어 연내 120여개까지 늘릴 방침이고 기업은행도 연말까지 PB전문점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27개로 증설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은행들이 PB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PB증설 중단은 강정원 행장이 중산층 상대 소매금융의 강화에 높은 비중을 두기로 한 전략과 맥락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도 부자 마케팅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양적인 팽창보다는 현재의 영업기반을 유지하면서 질적인 도약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