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에서 요제프 라칭어(78.독일) 추기경이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되자 미국 가톨릭교회 최대 교구인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좌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은 19일 오전 타종과 함께 성당 입구에 황금색과 흰색 휘장을 늘어뜨려 새 교황 탄생를 경축했다. 성당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로저 마호니 LA대교구장을 포함, '교회의 왕자들'인 전 세계 추기경들의 선택에 낙관하면서도 새 교황도 요한 바오로 2세가 걸어간 길을 따를 것을 희망했다. 루이사 빅토리아(로스앤젤레스 앳워터 빌리지)는 "나는 급격한 변화를 원치않는다"며 보수성향의 신앙교리성 장관 라칭어 추기경이 교황으로 착좌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미 서부 최대 일간지 LA 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강경파 신앙교리 감시자인 라칭어 추기경이 추기경 비밀회의에서 새 교황으로 선출됐음을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그가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안았던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잇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11세기 이후 첫 독일출신 교황이 된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교회의 분열과 수많은 신자들의 냉담 혹은 이탈, 신앙에 충실하지 않은 사제들, 사제성소 부족 등 숱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착좌미사는 24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