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쓰레기ㆍ하수ㆍ장묘시설 등 이른바 '3대 기피시설'이 모두 들어선다. 이들 시설은 혐오시설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 및 교육시설로 조성돼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성남시는 12일 "판교신도시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장묘시설을 건설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공동사업시행자와 세부계획 수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오는 6-7월 택지공급 전에 실시설계 변경을 추진해 판교신도시 입주(2008년) 이전인 2007년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라며 "모든 시설은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은 공원화해 도시명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주관하는 추모공원은 지하에 납골당 등 장례시설이 들어서고 지상에 조각품, 상징물 등을 배치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되 택지에서 보이지 않고 산림훼손을 줄일 수 있는 근린공원에 들어선다. 또 하수종말처리장(1만평)과 쓰레기소각장(3천평)은 판교의 대표적 공원(3만5천평)과 인접한 곳에 들어서 쉼터이자 환경교육센터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하루 4만6천t 처리용량의 하수종말처리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지하에 건설되며, 하루 80여t을 처리할 쓰레기소각장의 굴뚝은 22-23층 높이에 조명기능을 갖춘 전망타워로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은 주변 근린공원, 에듀파크, 운중천과 더불어 5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환경테마파크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들 시설이 실제 들어서고 나면 집안으로 들어온 화장실처럼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