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은 주요 기업들의 본격적인 1.4분기 실적 발표속에 1,000포인트 회복 여부가 관심이다. LG필립스LCD, POSCO,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실적 발표에 증시는 일희일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실적 경고와 이에따른 차익성 매물 출회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가증권시장 종합주가지수 950대를 맴돌던 유가증권시장은 최근 6일 연속 상승하면서 990선을 넘어섰다. 다음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LG필립스LCD(11일), POSCO(12일)를 거쳐 삼성전자(15일)로 이어지는 실적발표로 '투심(投心)'이 회복돼 한 달만에 1,000선에 다시 올라설 지 여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3천억원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크게 부진할 전망이지만 지난 4.4분기 수준을 넘어서 '지수 1,000 랠리'의 시작을 알린 지난 1월14일의 '삼성전자 효과'를 재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철강가격 강세에 힘입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46% 이상 급증해 1조5천억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필립스LCD도 LCD 가격 부진으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2.4분기 이후 디스플레이경기 회복 징후가 나타나면서 실적 악화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라는 악조건 속에서 950선 지지의 원동력이었던 증시주변 유동성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도 1,000선 탈환의 희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월 한달간 투신권의 주식관련 수익증권 신규 유입자금이 1조618억원으로증시가 하락기에 접어들었던 2000년 초 이후 월 단위로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7일까지만 다시 1천93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주전 11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자금유출을 보였던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역시 지난주 순유출 규모가 2억5천만 달러로 줄었고, 이에 발맞춰 국내 시장의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초와 같이 하락조정의 마무리 신호와 함께 재상승 요건들이 충족되고 있다"며 "이제 20일선(980선) 지지와 거래량증가를 확인할 때이며, 거래가 늘어난다면 지수는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유동성'이라는 기반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삼성전자의 52만원선 돌파,포스코의 20만원선 안착에서 보듯 랠리 재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있는 있어 이를 돌파하려면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다음주의 단기모멘텀은 기업 실적이라며 "포스코와 삼성전자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시장에 상당분 반영돼있는 만큼지수 1,000선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코스닥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한층 축소된 가운데 지난주에 되찾은 460선을 한층 굳건하게 다졌다. 순매수 전환을 기대했던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된 가운데 5일간의 순매수로 장을 떠받친 외국인의 힘이 컸다. 다음주 코스닥시장 역시 미국과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예고해 이에 편승한 추가 상승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었던 수주 모멘텀도 여전히 남아 있다. LG필립스LCD 7세대 발주가 일단락됐지만 이달 중순 이후 본격화될 삼성전자의 탕정 7세대 발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관의 순매수 전환 등 수급상황만 다소 호전된다면 이번주 시장은 460선의 지지를 바탕으로 470선 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등락폭이 작은 다소 지루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중소형 지수인 러셀 지표가 반등세를 나타내 중소형 종목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수주 모멘텀도 남아 있는 등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LCD부품주, 개별종목 시세를 주도하는 음원 관련주, 보호예수 물량 부담으로 조정폭이 컸던 신규등록주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부품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이어지겠지만 강력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어 본격적인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김상훈기자 jsking@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