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을 지나는 고압 송전선로를 지켜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시간이 지난 5일 오후 8시 현재 양양읍 화일리와 강현면 적은리 정암리 물갑리 일대에 잔불이 남아 있으나 진화작업을 벌이던헬기가 모두 철수한데다 밤사이 강풍으로 다시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진선 도지사는 이날 저녁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긴급회의를 갖고 `불길이 속초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제천전력관리처측이 물갑리 등 산불현장과 물치천 부근의 15만4천V의 특고압 송전선로에 불이 붙으면 자칫 영동 지역 전체가 정전될 가능성도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분전 저수지 부근 물치천을 저지선으로 삼아 야간 진화작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날이 어두워지면서 진화 헬기가 철수하고 불길이 곳곳에 남아있어 소방차량과 인력만으로 진화하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나 영동지역을사수하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불현장을 지나는 특고압송전선로는 3개선으로 강릉-주문진-양양-속초-고성간선로와 신제천-원주-양양-속초간 선로, 춘천발전소-홍천-인제-간성-속초간 선로가있다. 이 가운데 2개 선로는 양양 산불 현장을 모두 지나고 있어 자칫 불길이 거세면선과 선사이 절연이 되지 않는데다 선이 녹을 수 있어 송전선로가 끊길 우려가 높다. 제천전력관리처는 1개 선로가 끊겨도 영동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는 별다른문제가 없지만 2개 선로 이상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엄청난 선로교체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복구기간도 길어 큰 부담이 될 수있어 송전선로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불진화대는 불길 확산을 막는 것은 물론 송전선로 인근 지역에 방화지대를 구축하며 송전선로가 끊기는 것을 막아야 하는 부담도 안게됐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