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성향의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5일 1면에 게재한 머리기사와 상자기사를 통해 일본에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외교'의 향방을 경계했다. '한국 역사기획단-대통령직속 영토 등 반일추진'이라는 머리기사는 "한국 정부가 일본의 교과서문제와 영토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직속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바른 역사정립기획단'을 발족한다"며 "노무현 정권의 '반일(反日)노선을 맡을 조직으로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 기구의 "최대 목적은 교과서문제와 영토문제에서 한국측의 주장을 일본 및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 일본을 외교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으로, 특히 기구의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일본과 상호이해 없이 어디까지나 한국의 입장을 '정의'로서 일본이 수용토록 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나란히 실린 '한ㆍ미ㆍ일 동맹 이탈을 지향?'이라는 상자기사는 "노무현 정권이전통적인 한ㆍ미ㆍ일 3각동맹에서 이탈을 지향하는 것인가라는 관측으로 한국에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같은 관측의 근거로 노 대통령의 지난달 22일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을 들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우리의 선택에 의해 동북아시아의 세력판도는 변화할 것'이라는 취지로 연설했다. 이 기사는 이어 노 대통령이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다"며 대일(對日)비판에 나선 점에도 주목했다. 또 최근 한국측이 주일미군 방위분담금 감축방안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측은 정식 답변없이 주한미군 한국인 군속의 감축계획을 내놓는 등 한ㆍ미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