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강 사이클의 고점 논란이 한창이다. 주식 시장에서 철강 업종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때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실물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한가지 방향으로 여겨진다. 철강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물론 철강 사이클의 상승기가 유례없이 길었던 만큼 올 하반기에는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02년 초와 같이 열연강판 t당 2백달러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열연강판 6백달러대의 고가 시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철강재 가격 강세를 뒷받침하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먼저 중국이 여전히 철강 소비국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작년 10월 이후 잠시 철강재 순수출국이 됐다가 올 1,2월 다시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중국은 상공정 제품(저급품)을 수출하고 하공정 제품(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내 철강산업의 구조적 불균형이 해결되기까지 이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중국철강공업협회는 2010년 자동차 생산량이 1천만대에 달할 경우 판재류 부족분이 4천만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원재료 가격이 강세라는 점이다. 지난해 원료탄과 철광석은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백19%와 71.5% 올랐다. 철강재 생산이 늘어나는 한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지난 30년 평균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과점화로 인해 철강 메이커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현재 상위 10개 철강업체는 전세계 수요의 28%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체의 협상력이 강화되면 수요 감소 때의 가격하락 탄력성도 둔화된다. 철강 사이클에 대한 낙관론을 근거로 포스코를 매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