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내내 지루한 횡보세를 나타냈던 현대차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내달 중 자사주매입 완료와 전세계적인 자동차수요 성수기 돌입,5월 미국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주가재평가 기대감 등 각종 호재들이 주가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이 "일본 도요타를 꺾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업체"란 평가를 내릴 정도로 미래 성장성이 밝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28일 2.14% 상승한 5만7천4백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동안 하루만 빼고 모두 오르며 6.1%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원재자가격 상승과 원·달러환율 하락,전세계 자동차주의 동반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올들어 5만3천∼6만원의 박스권에서 갇혀 있다 서서히 탈피하는 양상"이라며 "이제는 현대차를 매수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내수회복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고,오는 5월 앨라배마 공장의 쏘나타 출시를 겨냥한 마케팅 강화로 미국시장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등 해외현지 공장의 생산·판매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4월부터는 세계 자동차시장이 성수기로 진입한다"며 "현대차는 도요타 혼다 등 일부 일본업체들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성장성을 보유한 몇 안되는 우량기업인 만큼 이번 성수기에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로 8만2천원을 제시했다. 또 최근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를 유발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상황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천1백만주의 자사주 예상매입 물량 중 현대차는 현재 7백60만주를 사들인 상태다. 김학주 삼성증권 자동차운송팀장은 "현대차는 도요타를 꺾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업체"라며 "현재는 일본의 혼다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시작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현대차의 미국시장 인지도가 개선되고 있는 반면 미국 GM 포드 등 경쟁업체들은 구조적 부진을 겪고 있고,고유가시대로 소형차 판매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등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