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여자골프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예약했다. 소렌스탐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2001년과 2002년 이 대회 2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소렌스탐은 보기없이 버디만6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2위 로지 존스(미국.210타)에 5타차 선두에 나선 소렌스탐은 이로써 최종 라운드에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우승컵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58차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경기에서 38차례 우승을 거뒀던 소렌스탐은 5타차 이상 역전패는 지난 2001년 스테이트팜클래식(5타차)에서 딱한번 당했을 뿐이다. 이틀째 선두권을 달렸던 김미현(28.KTF)은 여전히 공동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1타도 줄이지 못해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소렌스탐과의 격차는 7타차로 벌어졌다. 이날 소렌스탐은 평균 비거리 28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와 그린 미스가 4차례에불과한 정확한 아이언샷, 그리고 27개의 퍼팅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소렌스탐은 동반 플레이를 치른 김미현과 존스가 페어웨이우드로 두번째샷을 할때 웨지나 쇼트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기를 죽였다. 그린을 놓친 홀에서도 부담스러운 1∼2m 거리의 파퍼트를 모조리 집어넣는 놀라운 집중력도 소렌스탐의 선두 부상에 한몫했다. 소렌스탐은 "내일도 오늘처럼 실수없는 경기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장담했다. 김미현은 이틀 동안 상위권으로 이끌었던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64%로뚝 떨어지는 등 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찬스와 보기 위기가 엇비슷했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김미현은 "소렌스탐과 함께 치니까 꼭 남자와 경기하는 것 같았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소렌스탐의 압도적 독주로 최종 라운드는 우승 경쟁보다는 준우승 싸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 첫날부터 끈질기게 선두권을 지킨 46세의 노장 존스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 행진을 벌이며 준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작년부터 미국의 간판으로 떠오른 크리스티 커가 2언더파 70타를 때려 김미현과함께 공동3위로 올라섰다. 아마추어 모건 프리셀(미국)과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로라 디아스(미국) 등무려 7명이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5위에 포진한 가운데 이날 3타나 줄인 한희원(27.휠라코리아)과 2언더파 70타로 선전한 김영(25.신세계)도 공동5위 그룹에 1타 뒤진 공동12위(이븐파 216타)에 올라 준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통증이 다소 가셔 허리 보호대를 풀고 경기에 나선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4타를 잃어 1오버파 217타(공동21위)로 뒷걸음쳤지만 여전히 '톱10' 입상을 노려볼만한 순위를 지켰고 박세리(28.CJ)도 2언더파 70타를 때려내며 분발, 박지은과 함께공동21위로 올라왔다. '장타소녀' 위성미(16.미셸 위)는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신바람을 내기도했으나 18번홀(파5)에서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하다 한 끝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는등 어수선한 플레이 끝에 1오버파 73타를 쳐 박지은, 박세리와 함께 공동21위로 내려 앉았다. 박지은과 위성미는 최종 라운드에서 작년 퀼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신인왕 1순위 폴라 크리머(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치른다. 위성미와 크리머는 작년에 미국 대표로 커티스컵에 함께 출전했고 10대 최고 스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김초롱(21)이 29위(4오버파 220타), 장정(25)이 공동34위(6오버파 222타)를 달렸고 박희정(25.CJ)은 공동40위(7오버파 223타)로 밀렸다. 국내 상금랭킹 1, 2위로 출전한 송보배(19.슈페리어)와 김주미(21.하이마트)는각각 공동46위(8오버파 224타)와 공동57위(9오버파 225타)로 처졌다. 위성미와 1, 2라운드에서 맞대결했던 일본의 골프 스타 미야자토 아이는 3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잃어 합계 9오버파 225타로 공동57위에 그쳤다. (란초미라지=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