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들은 무리에서 통용되는 소리 뿐 아니라 트럭이나 새의 지저귐 같은 외부의 소리도 흉내내는 유별난 능력이 있으며 이런 능력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케냐와 미국, 오스트리아인 과학자들은 반야생 상태에서 살고 있는 케냐의 코끼리들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히고 과거 영장류와 해양 포유류,새, 박쥐 등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소리 흉내 능력이 코끼리에게도 있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케냐 암보셀리 코끼리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 조이스 풀 등 학자들은 나이로비-몸바사간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울타리 안쪽에 살고 있는 열살 난 암컷 아프리카 코끼리 믈라이카가 일몰 후 몇 시간씩 트럭 소리와 주파수와 패턴이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을 녹음했다. 이 시간대는 아프리카의 초원지대에서 동물들이 저주파 음으로 활발하게 교신을하는 시간이다. 과학자들은 또 스위스 바젤의 동물원에서 아시아 코끼리들과 함께 사육된 23살의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 칼리메로가 다른 아프리카 코끼리들처럼 트럼펫 소리를 내지 않고 아시아 코끼리 특유의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이 두 경우를 보고한 풀은 "칼리메로는 아마도 무리 속에 끼고 싶은 나머지 그들의 소리를 배우고 결국엔 그런 소리만 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끼리들은 다른 개체들과 무리를 이루어 살며 매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만무리의 구성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언제나 같이 사는 것은 아니다. 풀을 비롯한 연구진은 코끼리들의 음성 통신이 다른 코끼리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다른 개체나 무리를 식별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코끼리들은 기본 레퍼토리에 없는 소리도 배워서 낼 줄 안다. 이는 코끼리들이 매우 영리하고 그들의 소통 방식이 매우 복잡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