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IT 대형주들이 오래간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주가 상승의 배경과 전망을 취재기자와 짚어 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IT 대형주들이 어제 동반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거의 한 달 만인 것 같군요. (기자)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이어지면서 IT업종 지수는 지난 2월말을 고비로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올해 지수 고점이 지난 달 21일 5,427이었는데요. 어제 반등하면서 4,974로 끝났으니까, 약 한 달 새 거의 10% 가까이 하락한 셈입니다. 비슷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52만7천원에서 49만 6천원까지 내렸고요. 하이닉스가 16,350원에서 13,400원 그리고 삼성SDI가 124,500원에서 106,000까지 하락했습니다. 대부분 10% 남짓 내렸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0.81%와 1.9% 올랐고, LG필립스LCD도 모처럼 3% 넘게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어제도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삼성전자를 처분하면 팔자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만, 기관투자가의 매입이 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IT 업종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썩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주가가 반등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IT 경기 회복을 알리는 분석이 잇따라 발표된 데 힘을 얻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요. 언제쯤 IT 경기가 바닥을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었는데… 이르면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에는 바닥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또, 외국인들이 IT 종목을 팔고는 있습니다만, 이전에 비해 처분 규모가 크게 줄어 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하나씩 살펴 볼까요? 지금 IT 경기를 좌우하는 두 축이 반도체와 LCD 아닙니까? 반도체 쪽 전망이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눈길을 끈 것은 우리증권이 지금은 D램을 사야할 때라며 반도체 업종의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나선 것인데요. 우리증권은 이 달 들어 잇달아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6개월 목표주가 64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을 진단하는 이유로 꼽고 있는 것은 반도체 주력 제품이 교체되면서 공급이 빡빡해 질 것이라는 것인데요. 주력 제품으로 꼽고 있는 DDR2램이 최근 비트 크로스, 즉 상위 용량으로 주력 제품이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에는 오히려 수요량을 공급량이 쫓아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3분기쯤 가면 DDR2램에서 256M 디램을 제치고 512M 디램이 주력제품으로 부상한다는 것이고요. 최근의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2분기 초반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수요량 회복과 본격적인 경기 상승 등과 맞물려 하락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동부증권에서는 반도체 경기 전망을 진단할 때 참고가 되는 BB율이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BB율이란 반도체의 수주량과 출하량 사이의 비율을 말합니다. 이 비율이 1을 웃돌면 반도체 경기 상승 그리고 1을 밑돌면 침체를 나타내는데요. 동부증권 분석에 따르면 2월 BB율이 한달전과 같은 0.78을 유지했고 수주금액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바닥 징후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르면 2분기부터 투자가 늘면서 조금씩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늦어도 3분기, 이르면 2분기 말부터는 서서히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보일 것이다… 이런 진단이로군요. LCD쪽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LCD에 대해서도 LG투자증권에서 이번 1분기가 저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LG증권은 LCD 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 발표를 인용해 LCD 출하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LCD 출하량이 1,156만대로 1월달과 비교해 6%가 줄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4% 늘었습니다. 여기에 LCD 평균 판매가격도 180 달러를 유지해 1월 182 달러에서 2달러 감소하는데 그쳤고요. 서서히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LCD 바닥을 점치는 배경으로 TV용 LCD 주문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LCD 수급이 빡빡해지면 공급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커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휴대폰과 차량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 매출이 크게 신장되고 있다는 것 등을 꼽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도 회복세이고 LCD도 조만간 바닥을 보인다면 IT 업종에 대해서도 그리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군요. (기자) 지금 시장에서는 1000 회복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는데요. 첫째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IT 경기의 회복 둘째가 국내기관의 주식 매입 확산 그리고 하나가 외국인 주식 처분 둔화 등입니다. 하지만 이 셋이 결국은 IT 경기 회복으로 수렴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최근 내수주와 소재주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2위 포스코에서 5위 SK텔레콤까지 다 합쳐봐야 삼성전자 한 종목에 미치지 못합니다. 굿모닝신한증권 분석에 따르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1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증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가 17%인데 반해, 미국이 8% 영국이 10%, 일본이 3.8% 수준입니다. 그만큼 그만큼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고요. 결국 IT가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IT 회복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 나오고 있는지 이것을 짚어 볼까요? (기자) 증권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순이익 2조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조원과 비교하면 4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LG전자의 경우 3천3백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9억원과 비교해 17% 하락할 전망입니다. 이밖에 LG필립스LCD가 –605억원 그리고 삼성SDI가 7백억원, 하이닉스가 3천3백억원 정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장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D램 가격 회복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데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2분기 이후 D램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경우 역시 1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PDP 부문이 흑자로 바뀌고 슬림 브라운관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MP3 플레이어에 쓰이는 NAND 플래시램 쪽에 주력하면서 D램 부문의 빈 공간을 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LG필립스LCD는 LCD 가격이 바닥을 확인할 경우 2분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전과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걸림돌로 판단되고 있는데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다, 원자재의 국내 조달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