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일본을 아시아 내 핵심 동맹국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발 기사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일본과의전략적 군사적 동맹관계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동맹관계가 느슨해지고 불분명해지고 있는 아시아에서 일본을 명백한 "중심추(anchor)"로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북한이 조만간 핵보유국이 될 수 있는 시점에 자국의 대(對)아시아 비전의 핵심에 일본을 두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미국이 최근 일본의 이라크 파병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일본은 헌법을개정해 자국군의 역외 활동을 허용했다고 소개한 뒤, 미 국방부 소식통들을 인용해미국와 일본 관리들은 향후 몇 달 내로 미군의 지휘권 강화와 미사일 방어, 주한미군의 추가감축을 포함한 미군 병력 재배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일본이 국방백서를 통해 최초로 중국을 위협 국가로 명문화한 데 이은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하고 현재 미국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상임이사국 진출을 명백히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는 급속한 군비증강과 불분명한 국내정치등에 대한 우려에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시아 순방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도쿄에 체류하는 동안새롭고 잘 조율된 "우호적인(friendly)" 형태의 대(對)중국 봉쇄안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도쿄 소피아대 연설을 통해 중국의 부상을 세계정치의 새로운 요소로 규정한 뒤 미국은 중국을 파트너로 여기고 번영을 바라지만 정치적 진로는 불명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런 아시아 내 "전략적 배경"으로 인해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과협력을 더욱 진전시키면서도 일본과 한국, 인도와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인도로 이어지는 미국의 동맹관계가 지리적으로 볼 때 중국을 에워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가들의 지적이 있지만 라이스 장관은 이에 대해중국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이고 개방된 국가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가치에 바탕한 관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APCSS)의 칼 베이커 연구원은 미국이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재조정해 일본을 강화된 해상 동맹국으로 만들려 하고 있으며 동시에일본과 함께 보다 명백하게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국가의 진로가 전혀 분명하지 않은 일본과 동맹을강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한국도 일본 중심적인 미국의 정책을 전적으로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