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항이 이전될 경우 2백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을 이유로 국방부와 공군측이 강력히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는데 서울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롯데측으로서는 걸림돌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김한길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이 8일 서울공항 이전 검토 발언을 하기 전부터 제2롯데월드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달 초 이명박 시장이 "제2롯데월드를 짓는 데 법적인 하자가 없는 만큼 롯데측의 신청이 들어오면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다. 이후 서울시 도시관리과는 송파구로부터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 변경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교통영향 평가를 실시 중이다. 시는 교통영향 평가를 끝마치는 다음달 중순께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서울공항 이전 문제가 해결된다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도시계획위원회가 국방부와 공군을 의식해 여권의 서울공항 이전 확정시기를 따져가며 결정을 내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