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자 정유.화학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유가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는것이다.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화색을 띠던 항공주는 고유가에 역풍을 맞아 주춤하고 있다. 7일 증시에서 오전 11시35분 현재 SK는 2.57% 오른 6만3천900원, S-Oil은 3.85%상승한 8만1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S-Oil은 장중 8만2천500원까지 올라 52주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은 1%대의 오름세며 LG석유화학은 강보합이다. 이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4%대의 내림세며 대한항공은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44.02달러로 44달러대에 진입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3달러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정유.화학주에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향후 2년 안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기록할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초고유가 시대의 도래마저 예고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세계적인 석유 수급 불안정의 심화로 초고유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게다가 중국, 인도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정유업이 예상보다 2년 긴 2008년까지 장기 호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유주의 목표주가를 SK는 7만1천원에서 9만2천원으로,S-Oil은 7만원에서 9만4천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고유가는 석유화학주에도 단기적으로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CJ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석유화학업체들이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유가가 지나치게 급등할 경우 원가 부담 상승과 수요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그렇지만 석유화학경기는 유가 때문이 아니더라도 현재 중국 등의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세계적인 설비 증설은 이뤄지지 않는데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항공주에는 악재이지만 환율 하락이란 호재에 아직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화 강세가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유 수입 비용의 증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수 있고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유가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기댈 언덕은 원화 강세"라며 "또 항공 수요도 괜찮은데다 내수 경기 회복에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유가,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낙관도비관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