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내수 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 등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0.44% 오르는 가운데 은행업종 지수는 215.11로 3.91포인트(1.8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은행주는 지난달 24일 이래 연일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8.6% 상승, 시장수익률(4.9%)을 초과했다. 업종대표주인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2.5% 뛴 4만8천500원으로 작년 4월 말 이래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은 작년 7월 3만550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으며 작년 12월 중순에도 3만6천950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으며 최근에는 지난달 23일 4만2천850원을 기점으로 다소 가파르게 뛰었다. 국민은행 주가 상승은 외국인들이 지난 1월11일 이래 682만주나 쓸어담은데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월11일 75.94%를 기점으로 전날 77.96%까지 2.02%포인트나 뛰면서 작년 9월에 세운 최고 기록 78%에 육박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5만원대는 무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6만원대로 올라서 과거 최고 기록에 근접하려면 경기가 확 살아나는 모습이 확인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전날 외국인이 344만주나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외국계 창구에서 대거 매수세가 나오는데 따라 5.4%나 치솟았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중순 9천800원까지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고 다시 올라오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작년 12월10일 7천10원(종가) 이래 거의 쉬지 않고 오름세를 탔으며 이날도 3.2% 오른 9천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계속 사다가 최근 주춤했는데도 기관들이 입질하면서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회복 전망과 연체율 관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은행이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보고서를 앞다퉈내고 있다. 이 밖에 신한지주, 하나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강보합이고 외환은행은 1.8% 올랐다. 이처럼 은행주가 강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굿모닝신한증권이나 LG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내수 회복과 실적 개선 추세 지속에 대한 기대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은행들의 마진 압박이 커진다는 점에서 현대증권은 올해 자사주 등 시장에 나올 매물이 너무 많다는 점 등에서 `중립' 투자의견을 매겼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