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과다보유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천21억6천만달러를 기록, 전달말의1천997억달러에 비해 24억6천만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또 지난달 15일 발표된 외환보유액 2천2억5천만달러에 비해서는 19억1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1영업일당 2억달러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유로화 등 다른 통화표시 자산의 미국달러화 환산액과 외환보유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계속 급증하는 것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7년여만에 900원대로 떨어지는 등 환율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적극적인 매수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환보유액은 전체의 87.4%인 1천767억7천만달러가 유가증권에 투자돼 있으며다음으로 예치금 245억달러(12.1%),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7억9천만달러(0.4%),금 7천만달러(0.03%), SDR(IMF특별인출권) 4천만달러(0.02%)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997년 환란후 꾸준히 증가해 2001년 9월 1천억8천만달러, 2003년 11월 1천503억4천만달러에 이어 지난달 중순 2천2억5천만달러로 사상처음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다. 올해 1월말 현재 주요국가의 외환보유액을 보면 ▲일본 8천410억달러 ▲중국 6천99억달러(12월말) ▲대만 2천427억달러 ▲인도 1천297억달러 ▲러시아 1천283억달러 ▲홍콩 1천247억달러 ▲싱가포르 1천128억달러(12월말) ▲독일 972억달러(12월말)▲미국 854억달러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