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자동차업체 도요타와 유럽 2위 업체 PSA 푸조-시트로엥이 폴크스바겐과 유럽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005380]를 겨냥해 공동개발한 저가모델로 인해 유럽시장에서의 수익성 저하우려를 낳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일 보도했다. 도요타와 푸조-시트로엥은 이번 주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서 8천 유로선의 소형차로 공동개발한 모델인 아이고(도요타), 107(푸조), C1(시트로엥)이란 이름으로 출품할 예정이다. 13억 유로가 투자된 연산 30만대 규모의 체코 콜린 합작공장에서 생산될 이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소형차를 포함한 여러 모델들과 경쟁하게 된다. 도요타와 푸조의 주식을 포함, 37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취리히의 스위스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피터 브랜들은 "자동차업체가 이런 모델로돈을 벌려면 생산원가를 정말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요타와 푸조는 서유럽 자동차시장의 정체탓에 합작공장에서 생산될 모델이 동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의 서유럽시장 판매증가율은 2003년 7.7%에서 지난해 7.1%로 낮아졌고 푸조의 판매량은 3.3%증가에 그친 반면 현대차의 서유럽 판매량은 29%나 급증했다. 푸조의 최고경영자(CEO) 장 마르탱 폴즈는 지난달 23일 파리에서의 인터뷰에서"우리의 판매량 증가는 분명 신흥시장의 판매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CSFB의 애널리스트 해럴드 헨드릭스는 "자동차가 작아질수록 부가가치가 줄고이익도 낮아지게 된다"고 지적했고 파리 소시에테 제네랄의 애널리스트 에릭 알랭미셸은 "자동차업체들이 모델별 이익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르노의 대형차 메간 세닉은 르노에 두자릿수 마진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요타의 조 후지오 사장은 이날 신차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시장에서 수익성있는 업체로 남는 것이 우리의 장기공약"이라며 "많은 노력을반복한 끝에 이 자동차를 수익성있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푸조의 주가는 올들어 6% 상승했지만 시장가치로는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주가는 2.4% 하락했고 현대차의 주가는 4.3% 상승했다. 포드 유럽의 원가통제 담당자로 현재 런던 소재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치담은 "이런 모델들이 서유럽 원가기준으로 생산됐다면 적자였을 것"이라며 "프랑스에서의 이런 모델을 생산한다면 1대당 300유로의 손실을 냈겠지만 체크공화국으로 이동한 탓에 500유로를 절약해 소폭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은 도요타나 푸조, 폴크스바겐과 GM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 업체에서 사실"이라며 폴크스바겐의 브라질 공장이나 GM의 한국내 생산도 대당 소폭의이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기아차[000270]를 포함, 서유럽에서 45만2천892대를 팔아 2003년 2.5%였던 시장점유율을 3.2%로 끌어올렸으며 오는 2007년까지 11억 유로를 투자, 슬로바키아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