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8일 종가기준으로 5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네자리 지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경기 회복 징후, 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양호간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1,000선에 안착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 강세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 북한 핵 문제가 불안 요인으로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 네자리 시대 개막 28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000선을 넘어서더니 내친김에 1,011.36으로 장을 마치는 강한 시세를 분출했다. 지난 25일엔 장중 1,000선을 돌파한 후 조정을 받아 99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투자 심리는 계속 달아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경기 사이클상 경기 회복 초입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수 1,000선에 안착해 상승 폭을 키우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2% 늘어나 11개월 만에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달대비 증가했다. 1월 소비자 기대지수와 백화점 매출,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서 내수 회복 신호가감지된데 이어 산업활동 지표도 호전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고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1,000선 돌파는 과거의 경기 고점과는달리 저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며 "상반기에 1,100, 하반기1,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에 따른 자산 운용의 부담 때문에 주식 투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기업의 주주 중시 경영으로 배당 투자가 정착되고 있는 것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만의 주가 할인 요인)을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체력이 강해진 것도 지수 네자리 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웃돌고 있고 적립식 투자 열풍을 바탕으로 주식형 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주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11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3주일 연속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외국인 투자자의 `실탄'을 채워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에서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1월 8천585억에서 2월(1~25일)에는 1조1천783억원으로확대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고점대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좀처럼매도세로 돌아서지 않는 등 양호한 수급 여건이 최근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환율.유가.북핵 등 3대 불안 요인 주가가 강하게 오르고 있지만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며 1,000원선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수출 의존적인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환율이 과도하게 떨어질 경우 급등장에서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2달러에 육박하고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4개월 만에 51달러에 재진입하는 등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악재다.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복병이다. 그러나 이들 요인에 대해 주식시장이 내성을 갖추고 있어 돌발 변수만 없다면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고유가와 환율 하락은 작년 하반기부터 경험하고 있어 주식시장에는 면역력이 생겼다"며 "북핵 문제의 경우 지금까지 나온 뉴스를 종합할 때 시장에서는 크게 개의치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 부사장은 "다만 환율이 중국 위안화 변동으로 900원대로 떨어지면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정도의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1,000선 아래로 밀려도 경기와 기업 실적, 수급을 감안할 때 얼마 안있어 1,000선을 회복하는 등네자리 지수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과 달러화대비 과도한 절상률을 고려할 때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지만 수급과 심리적요인에 의해 재차 급락한다면 지수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