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77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개막됐다. 일찌감치 반지의 제왕 완결편 '왕의 귀환'의 싹쓸이가 예상됐던 지난해 시상식과 달리 올해는 뚜렷한 히트작이 없는 상태에서 주요 부문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상 후보로는 '애비에이터(The Aviator)', '밀리언 달러베이비(Million Dollar Baby)', '레이(Ray)', '사이드웨이스(Sideways)',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등이 경합 중이다. 남우 주연상은 소울 음악의 대부 고(故)레이 찰스의 일생을 그린 '레이'에서 열연한 흑인 배우 제이미 폭스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애비에이터'에서 항공업계억만장자 하워드 휴즈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거명되고 있다. 여우 주연상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왱크, '이터널 선샤인(EternalSunshine of the Spotless Min d)'의 케이트 윈슬렛 등이 경합하고 있다. 감독상은 여러 차례 노미네이트 되고도 단 한번도 수상하지 못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애비에이터'로 첫 수상을 노리는 가운데 `밀리언달러 베이비' 의 감독 겸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용서받지 못한자(Unforgiven.1992년)' 이후 2번째감독상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상작을 미리 점칠 수 있는 미영화배우조합(SAG)상은 지난 5일 샌타바버라카운티로 와인 맛을 보러 떠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드웨이스'에작품상, `레이'의 제이미폭스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왱크에게 각각남녀 주연상을 줬다. 올해 시상식은 처음으로 크리스 록이 사회를 맡고 ABC-TV가 중계하며 수상자는아카데미 정회원 5천800명의 투표로 가려진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